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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 어쩌죠
풀꽃(muse417)
2008. 12. 1. 13:27
나 어쩌죠 - 김정한
딱 아프지 않을 만큼만 사랑하고 싶었어요
근데 그게 잘 안되네요
넘지 말아야 할 국경선을 넘어 버린 이방인처럼...
그냥,
비오면 말없이 나타나
비맞지 않게 우산이 되어주고
햇살이 눈부시면 나무가 되어
내게 그늘이 되어주고
내가 죽을만큼 힘이 들 때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잠시 어깨를 빌려주는 사람이 되기를 바랬죠
근데 그게 안되잖아요
그래서 더 아픈가봐요
나 어쩌죠
시간이 흐를수록 당신 그림자되어
당신만 졸졸 따라다니니,
나 어쩌죠
김정한- 너를 사랑하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 中에서
출처 : 김정한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김정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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