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세심한 관심을...
작년이었다.
뒤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 것 같은 기분....
음악 수업을 하다보면 건반 또는 악기 연주를 필수로 하게 되어있다.
이론 수업 중, 건반 연주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도> 찾는 법을 설명한다.
그리고 바로 악보 몇마디를 건반에서 함께 찾아 보는 것으로 설명을 끝냈었다.
<도>만 찾으면 당연히 <레,미,파,솔,라,시,도>는 찾을 것이라는
내 잘못된 생각, 판단이 부른 실수...
<도>만 건반에서 찾으면 조표나 임시표가 없는 악보는 쉽게 건반을 당연히 찾을 거라 생각했었다.
순전히 내 기준에서 비롯된 생각이었나 보다.
작년에 수업을 하다 보니 한 반에 2~3명은 <레,미,파,솔,라,시,도>를 찾지 못했다.
왜?
녀석들은 <도> 다음 <레>와의 사이에 있는 검은 건반을 <레>로
그리고 다음 검은 건반을 <파>로 이해를 하고 있었다.....
처음 찾은<도>와 그 다음, 즉 1옥타브 위<도>만 생각해도 간단히 해결되는데
그게 안되는 녀석들이 생각보다 많다....
올해 또 하나....
<도,레,미,파,솔,라,시,도>...
누구나 쉽게 나오는 음계다.
그럼 <도,시,라,솔,파,미,레,도>는 어떨까?
물론 음계를 쭈~~욱 이어서 부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솔>아래 계명이 뭐지?라 물었더니
쉽게 대답을 못하는 녀석들이 생각보다 많다.
<도>부터 거꾸로 내려오며 음계를 불러 보고 난 후에야 <파>라는 답이 나온다.
왜 이런 질문이 필요하냐구요?
리코더 시험을 보는데 죽어도 리코더를 못 불겠다는 녀석들을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개인지도를 했습니다.
못하는건지, 안하는건지 함께 확인해 보는 차원에서...
못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노력하면 안되는 게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에 발동한 오기로....
그 과정에서 발견한 나의 실수...
<솔>아래 음이 <파>라는 것을 바로 인지하지 못하니
리코더 연주를 할 때 리듬을 탈 수가 없지요...
한 교실에 있는 모든 아이의 눈높이를 맞출 수는 없지만
내 조그만 배려와 성의만 있으면
더 많은 아이들은 끌어 안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많은 반성과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갖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