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딸......

풀꽃(muse417) 2008. 10. 19. 13:34

 

을 주문하고서 내 손으로 들어오기까지의

그 하루이틀이 얼마나 길게느껴지는지모른다.

책을 찾으러가는 그 짧은거리 동안, 쿵쿵쿵쿵 울려대는 심장의 고동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을 만큼 큰 희열설렘으로 똘똘 뭉쳐있다.

 

두 권의 기욤뮈소의 책을 읽은 후, 세번째 구입한 그의 책은

해야할 일마저 뒤로 미루게 만들어버리는 둥 조물딱조물딱- 나를 마음껏 주무르고있었다.

그래서 결국은 세시간만에 뚝딱 책한권을 다 읽어버렸고,

덕분에 시험기간인 지금 공부는 하나도 못해버렸고.

물론 잠도 얼마 자지 못했고.

열두시, 적어도 한시 전에는 꼭 자기로 하자는

이번학기 새로운 내 다짐을 무너뜨려

두시도 아닌 네시에 잠들게 만든 그것때문에,

엄마에게 문자를 남겼다.

여섯시반에 모닝콜 부탁해요^_^

 

평소 자는동안엔 벨소리도 그 어떠한 기척도 느끼지 못하는 내가,

mocca의 여린 목소리에 눈감은채, 하지만 귀는 연채 손을 더듬거려 핸드폰을 찾아 열어제꼇다. 응, 엄마.

일어나, 다시 자지말구. 사랑해.

그 한마디에 눈이 번뜩떠진 오늘아침.

엄마 얼굴이 퍼즐처럼 서서히 끼워지면서 흐릿하게 번진다. 

왠지 기분좋은 하루가 될것같다.

 

서점을 갈 계획만으로도 오늘하루는 충분히 좋은 날이 될듯하다

적정한 때에, 적당히 떨려주는 심장이있기에.

 

 

 

2008. 10. 16 딸의 싸이 다이어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