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들과 피아노

풀꽃(muse417) 2008. 9. 21. 05:08

 

피아노 연주하는 멋진 남성를 생각하며

온갖 방법으로 구슬러 초등학교 들어가던 해에 피아노를 시켰습니다.

꽤를 피울 때쯤이면 피아노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때론 칭찬과 야단을 번갈아 가며

놀더라도 음악이 있는 곳에서 놀아라 하는 마음으로

초등학교 시절 6년을 그리 피아노 곁으로 보냈습니다.

 

고등학생이 된 이후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울리는 우리집 피아노

피아노 소리가 울릴때면

제 가슴에 행복의 소리도 함께 울립니다.

 

6년을 어르고 달래서 시켜 놓았던  피아노가

이제는 아이의 즐거움으로

즐기는 피아노가 되었습니다.

 

녀석의 연주(?)는 클래식, 뉴에이지, 째즈...를 가리지 않습니다.

마음에 들어온 음악이 있으면

죽어라 검색하여 악보와 연주 동영상을 찾고

그 동영상 휴대폰에 다운받아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연습에 연습...

평일에도 학교 가기전 10여분씩이라도

피아노 앞에 앉았다 가는 녀석의 모습에

저는 행복합니다.

 

때때론

음악을 조금 변형시켜 들려주며

원래의 음악과 본인이 부분 편곡(?)한 음악 중

어느것이 더 좋으냐 묻기도 합니다.

연주자 간의 음악을 비교해 말하기도 합니다.

녀석의 음악에 대한 식견과 관심이 넓어지고 있음입니다.

참 뿌듯합니다.

 

그림을 그리며, 음악과 운동을 즐기는 아들

삶을 즐길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해 가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