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아픈 마음 다독이며

풀꽃(muse417) 2008. 9. 11. 20:58

퇴근길에 위탁교육 들어간 아이들을 만나고 왔다.

작년, 우리반이었던 아이 둘...

 

한 녀석은

작년 이맘 때도 면회 갔던 기억이 난다.

추석을 며칠 앞둔 시기라 더 마음이 아팠다.

판사 심의 받고 처음 위탁교육을 들어 갔던 아이

면회 가니 눈물 뚝뚝 흘리며 이제 나가면 학교 잘다니고 열심히 생활하겠다 했는데

오늘 또 이렇게 그 아이를 면회실에서 마주했다.

경험이라는 것이 이런 것일까?

작년과 사뭇 다르게 밝은 표정이다.

아이의 웃음에도 마음이 아프다.

 

또 다른 녀석

작년에 참 많이 힘들게 했었다.

잦은 가출에 기타등등....

데리고 얘기하면 잘 듣는 것 같은데 나갈 땐 도로아미타불....

결국 중간에 학교를 포기했었고, 올해 다시 재 입학했는데

또 다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녀석들에게

자장면과 탕수육, 만두를 시켜 주었다.

오랫만에 대하는 중국음식이어선지 아님 바깥 음식이어선지 참 맛있게 잘 먹는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또 가슴이 싸~~하니 저린다.

 

누가 저 아이들을 나무랄 수 있을까

마음 붙일 곳이 없는 아이들...

 

그곳에서 나갈 날이 이제 69일 남았단다.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면서.......

.........................................

 

아이들을 보면서 반성해 봅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을 앞에 두고.......

더욱 가슴이 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