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우울한 날엔 하얀 빨래를

풀꽃(muse417) 2008. 8. 29. 22:07

우울한 날엔

삶을 수 있는 하얀 빨래를 한다.

 

뽀~~얗게 삶아

하~~얘진 빨래

마음까지 뽀얗고 말~~개진 느낌이다.

 

어릴 적 추억 속 빨래줄

마당을 가로지르는 긴 빨래줄

빨래줄을 받치고 선 긴 장대

 

하~~얀 광목 이불 호청이

나비처럼 바람에 나부낀다.

장대 끝엔 고추잠자리...

 

맑은 날의 이 풍경은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다

 

내 마음까지 하얗게 세탁이 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