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정민에게.....

풀꽃(muse417) 2008. 8. 26. 21:59

오늘 아침 머리를 감는데

왜 그랬을까

머리 감는데

왜 네 생각이 그리 났을까

그리고 종일 네 생각..

 

정민아

거기선 잘 있니?

아픔없이 행복하니?

환하게 잘 웃던 정민이...

 

너 그렇게 세상 떠난 후에도

홈피에서 넌 환한 웃음짖고 있더구나

 

네 홈피에 오랫만에 들러보았다

친구들이 아직도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나보다

비밀 글이라 볼 수는 없었지만.....

사진첩은 보이지 않더구나

 

내 홈피에 있는 넌

연주 마치고 꽃다발 안은채 환하게 웃고 있는데.....

 

연습실 네 방 문 앞에 서서

날 바라보고 웃던 모습만이

자꾸 떠오르더라

 

초견 실력이 유독 좋았지

친구들이 부러워했던거 아니?

네 초견은 아무도 못 따라간다고들 했다.

 

네 엄마 생각이 났다

서울 레슨, 실기 성적 등으로 상담할 때

선생님 의견 존중해주시고

잘 따라 주셨던 네 어머니

 

너 대학 합격하고 얼마나 기뻐하셨는데

그 좋아하시던 모습

넌 또 얼마나 좋아했었니...

그런데 졸업을 며칠 앞두고 왜 그리 갔을까..

 

네 친구들에게 소식 듣고

아무말도 물을 수 없었다.

왜 그랬는지....

 

오늘 네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고 싶었다

그런데 차마 그럴 수가 없더라

 

오늘

종일, 종일

네 생각에

기운마저 모두 빠지고...

무척 힘든 하루였다.

 

네가 다녀간 것 같은 이 느낌...

오늘은 쉬 잠이 올 것 같지 않다.

 

너 있는 그곳에서 부디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