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녁시간을 보내며
풀꽃(muse417)
2008. 8. 24. 22:12
가끔 혼자 있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남편과 아이를 저녁 산책 겸 밖으로 내보내고
소파에 앉아 물끄러미 밖을 보니 불빛들이 반짝입니다.
물에 반사된 불빛들이 흔들거립니다.
오가는 차들의 불빛이 움직이는 별빛같습니다.
베란다로 나가 밖을 내다봅니다.
풀벌레 소리가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묻어옵니다.
오늘밤 유난히 별이 많습니다.
밤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참 여유롭습니다.
텔레비젼이 사라진 뒤 누릴 수 있는 여유입니다.
불현듯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중학교 다닐때
엄마는 나이가 많고 어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나이를 훌쩍 지난 지금
내 마음은 여전히 아이입니다.
70이 넘은 엄마
아직도 마음은 청춘이시겠지요
지금의 내 마음과 별다를게 없겠지요
별빛처럼 고운 우리 엄마
풀꽃처럼 고운 우리 엄마
당신의 딸로 태어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