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칠 수 없는 편지 / 김정한 그리움부터 먼저 써내려 갑니다 보이지 않는 그대를 생각하며 만나지 못하는 그대를 그리워하며 어설픈 하소연을 나열합니다 그대와 함께 한 시간 기쁨과 슬픔 중에서 사랑과 이별 중에서 가슴 속에 맺힌 아픔만 하나 둘씩 골라 써 내려 갑니다 그대 때문에 내가 아팠던 일들 그대가 나 때문에 눈물 흘렸던 일들을 곱게 써내려 갑니다 ˝아프게 해서 미안합니다˝ 라구요 ˝당신 때문에 너무 아픕니다˝ 라구요 그렇게 써 내려 갑니다 하지만 부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당신과 나 더 이상 아프지 않기 위해서 랍니다 하지만 부치지 않아도 읽지 않아도 마음과 마음끼리 언제나 읽어 내려가는 당신과 나의 마음 속 편지를 오늘도 이렇게 써 내려 갑니다 김정한시집-멀리 있어도 사랑이다-中에서 |
출처 : 김정한 시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글쓴이 : 김정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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